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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s
술을 마시다 문득 손 안을 내려다봅니다. 하얗고 동그란 휴대폰. 그려가 생각납니다. 술을 마신 날이면 무작정 전화를 걸어 술잔에 빠진 달과 달 속에 빠져버린 마음을 이야기하던 그녀가 생각납니다. 약간 높고, 약간 작고, 약간 빠른 목소리가 생각납니다. 그 속에 숨어있던 외로움도. 부스스하게 뻗친 머리와 내 손안에 다 들어오던 작은 주먹이, 작은 키와 높은 구두, 안경 너머로 나를 올려다보는 까만 눈동자가 생각납니다. 그녀는 좋은 친구입니다.
그녀가 그립습니다. 오래 된 CD를 찾습니다. 외워버린 트랙에 가만히 귀를 기울입니다. 내 기억 속에 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언제나 그녀입니다. 놀란 눈동자와 애써 쾌활한 목소리, 가만히 걸어오는 팔짱을 떠올립니다. 노래를 들으며 눈을 감습니다. 이곳에는 나와, 노래를 부르는 그녀 둘 뿐입니다. 나의 그녀는 지금도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11월입니다. 괜히 달력을 만지작거립니다. 올해는 월요일이군요. 벌써 달력은 세 번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컬러링은 그대로일 것 같습니다. 내 기억 속 그녀의 번호가 바뀌지 않는 것처럼. 망설임 속에 또 11월이 지나갑니다. 내년도 그대로일까요. 그녀의 하얀 얼굴은 지금도 나를 약간은 곤란한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찬바람에 두 뺨이 붉은 걸 그녀는 알고 있었을까요.
조금 취했습니다. 눈이 그친 골목에 발자국만 두 줄로 따라옵니다. 붉은 가로등이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부서집니다. 흥얼대는 노래 속에 그녀와의 대화가 떠오릅니다. 삐딱한 말투, 심드렁한 목소리. 그래도 계속 답해주는걸요. 즐거운 소란에서 나와 아무도 없는 쓸쓸한 방으로 돌아가는 길. 오늘은 괜찮습니다. 오늘은 잠이 잘 올 겁니다. 조금 취했으니까요.
눈이 옵니다. 그녀에게도 눈은 오고 있겠지요. 그녀는 나를 기억할까요. 눈이 옵니다. 하얀 하늘에서 하얀 땅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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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면 또 다시 11월이군요. 이제 그만 11월을 세지 않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진한 외로움이 와닿습니다, 그야말로 겨울 이야기네요..
남자라면 가을에 한번 우울해보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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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깝깝해. 실화에요?
뭔글이 이리 슬퍼요 ㅠ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