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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낙원에서 죽다.
이름모를 꽃들이 무지개 빛으로 뒤덮여 있었다. 한 가운데에 그가 있었다. 자신의 가죽 갑옷을 가까스로 뜬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검붉은 핏물이 수십 번 덧칠되어 있었다. 의식은 희미했다. 이 빠진 장검이 손끝에서 떨어졌다. 귓가엔 바람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겨우 고개를 들어 수평선에 시선을 맞추자 꽃잎들의 끄트머리에 철갑옷으로 무장한, 그의 연인(戀人)이 있었다. 긴 창을 꽃잎 속에서 들어올린 그녀는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무언가 외치는 듯 했지만 그는 듣지 못했다. 창끝이 그의 목을 찔러 뚫어버렸다. 꽃잎이 날아오르는 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몸은 서서히 무릎부터 무너져 내렸다. 잘려나간 머리는 꽃잎 속으로 숨었다. 날아오르던 꽃잎이 꽃비가 되어 여성을 감싸 안았다. 그의 머리 위로 그녀의 눈물이 떨어졌다. 검은 장막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꽃들은 잠들었다.
꽃들 한 가운데에 그가 있었다. 그는 미소 띤 채 고개를 들었다. 꽃잎은 날아오를 준비를 했다. 그의 연인(戀人)이 보였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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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2002, 본문 499자, 작가만족도 1%, 소요시간 30분.
** Inspired from ‘낙원(樂園)’- song by Do As Infi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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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을 딸 때(네 직설적 표현 좋아합니다)...잔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장면을 '꽃비가 내린다'로 표현한 것 같군요.
담담한 어조로 쓴 것도 마음에 들어요. 직설적으로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하면 김이 빠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다만 앞의 상황이 어땠을까 생각하면 애가 타는군요.
길게 쓰실 생각이 없어 그리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두사람이 왜 저렇게 죽고 죽이게 되었는지 궁금하거든요.
[저는 막장드라마 애청자이기 때문에...]
2. 허...이누야샤 음악 듣고 있던 중이었는데, 밑에 보니 추천곡이 낙원....헤에...5분 전에 듣던 노래다.[뭐 그렇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