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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서라!"
앞에선 병사들의 부위쯤 될법한 자가 도인을 향해 외쳤다.상당히 위엄있어야할 말이나,집채만한 너구리덕에
갈라진 목소리로 말할수 밖에 없었다.300명의 군사들은 모두 창끝을 땅에 박고 행여나 너구리가 전진하지 못하도록
창벽을 세웠다.다행이도 너구리와 도인은 큰소리로 대화하기 적당한 거리에서 멈추어 섰다.
수염이 우락부락하게 난 병위는 숨을크게 들이마시고 외쳤다.
"네 이놈!도대체 뭐하는 놈이길래,폐하의 군대를 가로막고 있느냐!목숨이 아깝다면 썩 꺼지거라!"
도인은 무릎을 꿇고 석장을 땅에 내려놓은체 큰소리로 외쳤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나으리.허나 이 노인,필히 간청드릴것이 있어,이렇게 무례를 무릅쓰고
왕자님을 뵙기위해 이곳에서 기다렸습니다.어리석은 노인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아르센은 뒤춤에 있는 수리검을 매만졌다.분명히 왕자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는것은 자객일수도 있다는 사실이
아르센의 감각을 날카롭게 했다.타온은 그러한 아르센의 행동을 보며,마른침을 삼켰다.그러나 그리 별다른
공격적인 태도가 보이지 않자,타온은 위험대신 호기심을 느꼈다.
"노인은 무슨일로 나를 뵙고자 하는가?"
아르센은 짧게,그리고 분명하게 말했다.
'대답하지 마옵소서.수상한 늙은이입니다.'
"하하,나를 공격하고자 했다면 차라리 매복을 하였을 것이다.어디 한번 무슨 할말이 있는지 들어보자."
타온은 말에서 훌쩍 뛰어내려 노인을 향해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아르센역시 거의 동시에 말에서 뛰어내려
여전히 뒤춤에 수리검을 붙잡으며 왕자의 앞으로 걸어갔다.장군들은 갑작스럽 왕자의 행동에 어쩔줄 몰라 하며
말에서 내렸고,300여명의 군사들은 길을 터주었다.타온과 노인,그리고 너구리의 간격은 작은소리로 대화할만큼 가까워졌다.
장군들과 병사들은 노인보단 옆의 너구리에 더 눈길을 주며,식은땀을 흘렸다.노인은 머리를 조아리며 왕자에게 말했다.
"위대하신 주국의 왕자마마 만세,어리석은 시골 이름없는 늙은이가 감히 왕자님을 알현합니다."
아르센은 늙은이가 왕궁의 법의로 왕자에게 인사를 하는것을 보고 짐짓 놀라는 표정이였다.그것은 타온역시 마찬가지였다.
"하하,시골의 이름없는 늙은이는 아니로구나.이렇게 큰 너구리를 먹이는것을 보니 어느 명산의 도인쯤 되겠군.
여봐라,잠시 여기서 대기할테니 천막을 하나 세우도록 하여라."
갑작스러운 너구리와 늙은이의 등장탓에 병사들은 한바탕 소동을 겪게 되었다.사병들을 관리하는 병위을 말고
모든 장군들은 임시작전회의소가 되어버린 텐트안으로 들어가 노인이 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저는 그저 조그마한 산에서 고사리를 캐어 살고 있는 늙이이옵니다.허나 얼마전 세상에 나갔다 북쪽의 흉흉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왕자와 장군들은 눈빛을 반짝였다.
"바로 커다란 요물들의 소식이옵니다."
"그러한 소문이라면 이미 모든 백성이 알고 있는 바이다.너는 어찌 그런 뻔한 이야기로 왕자님의 행군을 가로 막는단 말이냐!"
성질급한 모사장은 노인의 말을 가로막았다.노인은 다시 빙그레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렇습니다.그정도 이야기쯤은 주국의 백성들이라면 젖먹이들도 아는 이야기겠지요.그래서 이 늙은이 소싯적 잠시 배운
점을 쳐 도대체 이런 소란이 어찌 시작된것인지를 가늠해 보았습니다."
타온은 급하게 말을 꺼냈다.
"아니 그럼....늙은이...아니 도사님께선 이 소란이 어찌 시작된것인지 알고 계신단 말이요?말해보시오.흉족의 무당들이
행패를 부리는거요?"
모든 장군들의 눈빛이 도인에게 집중되었다.모사장은 왕자가 존대를 사용한 늙은이에게 괜한 역정을 낸것을 깨닫고
무안한 눈빛으로 도인을 바라보았다.
"하하,아니옵니다.왕자마마.흉족의 기운은 주로 바위를 들어 인형을 만들어 사용하고,비구름을 부리는것이옵니다.
또한 흉족 무당의기운 바로."
노인은 팔을 들어 왕자앞에 보이게 했다.노인의 팔이 갑자기 시뻘겋게 변하더니 곧 누런기운이 팔을 감싸돌았다.
장군들은 깜짝놀라 뒷걸음을 쳤다.
"이러한 누런 기운이옵니다.본시 흉족의 주술은 체계가 정립되지 않고,주술의 성질에 있어서도 직접적으로
피가 돌고 숨을 쉬는것을 움직이지 못하는것이 일반이 옵니다."
아르센은 도인에게 물었다.
"그럼 도대체 어찌된 일이란 말이오."
"이 늙은이는 산을 오르며 고사리와 나물을 캐어 살고 있는데 어느날 북쪽으로 부터 푸르른 안개가 넘어가는것을 보았습니다.
본디 도술과 술법에는 고유한 성질이 있사온데,이런 푸르른 기운은 저 역시 일찍이 본적이 없는것이 옵니다.아니 적어도
흉족이나 만족,주국을 감싸고 있는 민족들의 도술은 아니옵니다.그리고."
도인은 잠시 품에서 나뭇가지를 꺼내들었다.그 나뭇가지는 신기하게도 얼음이 얼어붙어 있었으며 서리가 끼어 있었다.
왕자와 장군들은 신기한듯 쳐다보았다.
"이 나뭇가지는 한달전 북쪽에서 제가 직접 가져온것이 옵니다.신기한것은 이 얼음성이는 한달전부터 녹지 아니하였고 또한."
도인은 눈을 지긋이 감더니 무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주문을 외었다.그러자 얼어붙은 나뭇가지에서 푸르른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제가 감지한 그 요물들과 동일한 기운을 내뿜는것이 옵니다."
왕자는 다급하게 도인에게 말을 했다.
"그..그럼 도사께선 이 일이 어찌되었는지 벌써 한달전에 알았단 말이오?"
"그렇습니다.그리하여 이일을 어찌할까 생각하다가 왕자님께서 이곳을 지나실것이라 생각하고 하루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나이다.
만약 이 기운을 내뿜는 자를 찾아낸다면 요물들 역시 자연스럽게 제거될것이옵니다."
왕자는 기쁜표정을 지으면서 도인의 두손을 덥썩잡았다.
"오,하늘이시여.그대가 바로 나를 돕기위해 하늘께서 보내신 선물이구려.부디 나와 함께 동행하여 주시오!"
장군들은 어찌할줄 몰라 서 있었다.아르센은 왕자와 마찬가지로 기쁜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렇게 쉽게 일이 풀릴줄은 몰랐던 것이다.노인은 두 눈을 지긋이 감으며 왕자께 무릎을 꿇었다.
"왕자님께서 이렇게 친히 늙은이에게 동행해 주실것을 권해주시니,이 영광이 바다와 같사옵니다.허나...."
왕자는 의아하게 도인을 쳐다보았다.도인은 심각한 얼굴을 하며 왕자에게 말을 했다.
"이런 행패를 부린자의 법력은 꽤나 강할것 같사옵니다.마음을 굳게 먹으시 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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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아아아- 드디어 연재 재개인 것입니까아아아앗-
그동안 얼마나 애타게 기다려왔는지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