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인과 타온 그리고 아르센은 나란히 말을 타고 걸었다.뒤로는 300여명의 병사들이 뒤를 따르고 있었다.
천막에서 도인과 왕자와 장군들이 나온다음,병사들은 도인의 위치가 꽤나 높아진걸로 생각했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너구리를 데리고 다니던 도인이 말을 타고 왕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있으니 말이다.
몇시간을 걸었을까?하늘의 해가 어느덧 서편으로 기울려 할 무렵이였다.해가 붉게 떠있었지만 그렇다고
저녁은 아닌 시간,마을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을 발견했다.크즈케탄.마을의 이름인듯 했다.왕자는 마을입구의
표지판을 유심히 살펴봤다.마을의 이름이 특이한것이 아니다.마을입구의 표지판에 달려있는 고드름을 주목한것이다.
"오늘은 저 마을에서 머물도록 한다.모두들 피곤하겠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라."
왕자는 마을의 입구에 들어설 무렵 이곳의 기온이 심상찮은것을 알았다.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가을의 정오다운
따스함이 느껴졌지만,갑자기 마을에 들어서자 겨울날씨같은 스산함을 느꼈다.어느 병사의 코에선 입김이 나올정도였다.
마치 무슨 동굴입구에 들어설때의 느낌이었다.특별히 바람이 부는것은 아니였다.그저 기온이 낮아졌을 뿐이었다.
병사들이 느낀것은 기온만이 아니었다.한걸음 한걸음 나아갈때 마다 그들이 밟고 지나가는 땅은 푸석푸석 부서졌다.
마치 서리를 된통맞은 얼어붙은 땅을 부수고 지나가는 느낌이었다.주위를 돌아보니 힐끔힐끔 나뭇잎위로 서리가 살짝
끼어있는것을 보았다.병사들은 크게 놀라지는 않았으나,그들이 분명 이상한곳으로 가고있다는 불안감을 떨칠수는
없었다.그리고 가장 예민한 신경을 가지고 있는 아르센은 분명히 느낄수가 있었다.아르센은 왕자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왕자님,저희들이 진군하는곳으로 향해 기온이 조금씩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주위에 있던 장군들역시 아르센이 말하는것을 듣고 긴장하는 눈치였다.도인은 눈을 지긋이 감고 무언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때였다.선두에서 있던 너구리가 갑자기 땅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기 시작하는것이였다.왕자는 손을 들어 행군을 멈추었고,
장군들과 아르센은 너구리의 행동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갑자기 너구리는 온몸의 털을 곤두세우며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 거리기 시작했다.
"솜나늬!달려가거라!"
노인의 명령이 떨어지자말자 너구리는 쏜살같이 앞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왕자는 도인에게 황급히 물었다.
"아니 도대체 무슨일이란 말이오!"
"요물이옵니다."
도인의 한마디에 모든 병사들은 손에 병기를 움켜잡았다.왕자는 뒤를 향해 소리쳤다.
"병사들은 들어라.전투태세를 갖추고 전진하라.말탄자들은 먼저 빠르게 전진한다.공격!모두 나를 따르라!"
병사들은 큰 함성을 지르며 뛰기 시작했다.그리고 왕자와,아르센,도인,그리고 장군들은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사는 가옥이 보이기 시작했다.그러나 대부분이 비어있었다,단지 비어있는것 뿐만 아니라
곳곳에 지붕이 무너지고 가축의 우리가 무너진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왕자는 보았다.옆을 지나치는 논밭에 작물들이
모두 시커멓게 시들어 있는 모습을 푸르른 황금물결이 보여야할 대지는 온통 서리맞은체 무너져내린 절망을 보여줄 뿐이였다.
왕자는 계속 말을 달리며 너구리가 어디로 갔는지 찾기 시작했다.바로 눈앞에 앞서 있던 너구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곳엔 너구리만 있는것이 아니였다.분명 주국의 군사들이 분명한 군사들이 있었다.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큰 너구리가
나타나도 전혀 요동하는 눈치가 아니였다.그것도 그럴것이 그들은 모두 분주하고 또 그들의 할일에 몰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요물들이었다.왕자는 식은땀을 흘렸다.요물들은 한두마리가 아니였다.거의 어림잡아 열댓마리나 될법했기 때문이다.
요물은 마치 호랑이와 같아보였다.그러나 호랑이라고 말하기엔 지나치게 몸집이 비대했다.그리고 양쪽으로 송곳니가 튀어나왔고
북방지역의 동물이라고는 볼수 없을정도로 큰눈.너무나도 비정상적으로 큰 눈을 가지고 있었다.또한 생김새는 호랑이와
비슷하나 그 무늬는 마치 표범과 같은 점박이 무늬를 가지고 있었다.그러한 요물들이 열댓마리나!왕자는 순간 말을 멈추고 내려
병사들이 오기까지 기다릴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그러나,요물들과 싸우고 있는 병사들은 300명의 지원군을 기다리기에는
너무나도 급박한 상황에 처한듯해 보였다.그들은 10명정도가 한조를 이루어 요물 한마리를 상대하고 있었다.그들은 용감하게
요물에 대항하고 있었다.좌우에 긴 창과 죽창을 들고 요물의 옆구리를 찌르고 어느 용감한 병사는 아예 요물의 등에 올라타
사정없이 칼로 머리와 목을 내리치고 있었다.하지만 용감함과 객관적인 전투력은 다른법이다.요물이 몸부림을 칠때마다
몇명씩 사정없이 튕겨져 나왔고,중심을 잃은 병사 한명한명을 물어죽이거나 발톱으로 할퀴고 있었다.왕자는 마치 고양이를
향해 달려드는 쥐떼들을 보는듯 했다.왕자는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지금 이대로 돌진을 해서 요물과 부딪치더라도
전혀 아픔을 느끼지 못할것 같았다.왕자는 우편을 바라보았다.어느 요물한마리는 게걸스럽게 병사한명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오른팔과 두다리가 뜯겨져 나간 병사는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그러한 비명소리가 요물을 더 신나게 했는지
요물을 마치 실공을 가지고 노는 강아지처럼 불쌍한 병사를 입으로 물어 공중에 던졌다 다시 받았다 하며 잔인한 유희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듯 보였다.순간 왕자의 눈엔선 불꽃이 번쩍였다.왕자는 그 찢어죽일 요물로 향해 말을 재촉했다.
왕자는 두팔로 말의 눈을 가리우며 더 빠른속도로 말을 재촉하였다.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말은 겁도 없이 요물을 향해 돌진 했다.
왕자는 창을 꺼꾸로 꼬나들고 동시에 말의 재갈을 후려쳤다.순간적으로 말을 질주를 멈추었고,그 관성으로 왕자는 요물을
행해 날아가게 되었다.요물은 빠른속도로 무언가가 다가옴을 느꼈다.어느 인간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것이었다.
요물은 방금 병사의 머리를 물고 있었기에 어찌할줄을 몰랐다.왕자는 창을 몽둥이 잡듯이 길게 잡고 날아가는 힘을 합하여
요물의 배를 냅다 후려쳤다.퍼억!황소보다 약간 더 큰 요물은 주인에게 걷어차인 개마냥 날아가 버렸고,이내 어느 가옥을 무너뜨리며
쓰러졌다.왕자는 능숙한 솜씨로 앞구르기를 하며 다시 벌떡 일어났다.왕자는 불쌍한 병사를 바라보았다.그러나 병사가 어떠한 사람이
었는지는 알수가 없었다.왼팔과 몸통만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왕자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다른 요물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아르센은 말을 타고 어느놈을 쓰러뜨려야 할까 생각하고 있었다.그때 지붕위에서 표효하고 있는 요물 한마리를 보았다.요물의
얼굴을 마치 어린아이가 진흙으로 빚어놓은것 처럼 엉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두눈을 짝짝이였고,입은 지나치게 컸다.하지만
아르센은 그것과 상관없이 말을 달리게 했다.요물이 있는 지붕밑에 다다랐을때,아르센은 말위로 훌쩍 뛰어 지붕의 모서리를 잡았다.
그리고 몸의 반동을 이용하여 지붕위로 훌쩍 날아올랐다.요물은 갑자기 지붕위에 인간이 뛰어들자 순간 움찔 하더니 이내 맹렬한
표효를 뱉어내었다.아르센은 아랑곳 하지 않고 허리춤의 검을 빼어들었다.요물은 아르센을 행해 달리기 시작했고,그것은 아르센 역시
마찬가지 였다.정말 사람 팔하나 간격이 생기자 요물은 앞발을 휘둘러 아르센을 할퀴려 했다.그러나 아르센은 몸을 틀어 요물의 품안
으로 들어가 검으로 요물의 가슴을 베려 했다.요물은 순간 몸을 공중으로 띄워 아르센의 검을 피하고 아르센을 뛰어넘었다.찰나의 순간
아르센은 무릎을 굽혀 온몸을 바닥에 드러눕히고,허리춤뒤에 있던 수리검 7발을 모두 요물의 가슴과 배부분에 명중시켰다.
요물은 허공에서 눈을 크게 뜨며 아르센의 반대편으로 주르륵 쓰러지더니 이내 지붕끝으로 떨어져 버렸다.
아르센은 다음 요물을 상대하기위해 지붕밑으로 뛰어 내렸다.
너댓 되는 병사들은 힘겹게 요물과 대치하고 있었다.최대한 장창으로 요물을 찌르려고 했고,요물을 최대한 요리조리 피하며
병사들의 진을 무너뜨릴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다.그때 갑자기 뒤에서 어느 노인의 힘있는 외침이 들렸다.
"좌우로 비키시오!"
병사들은 반사적으로 비켜서 길을 내었다.순간 요물이 본것은 초록의 밧줄이었다.초록색 빛을 내는 밪줄을 요물의 목을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휘감았다.도인은 부적을 꺼내들더니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순간 부적에서 불이 붙더니 요물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도인은 팔을 밑으로 휘저었다.순간 요물을 붙잡고 있던 밪줄이 요물을 아래로 내동댕이 쳤다.날아간 부적은 요물의 몸에닿자
굉장한 소리를 내며 폭발하였다.요물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서 온몸을 굴렀다.순간 병사들의 눈앞에
보인것은 요물이 아닌,요물과 거의 크기가 비슷한 너구리 한마리였다.너구리는 바닥에서 구르고 있던 요물의 목줄기를 사정없이
물었다.요물이 아무리 바닥을 긁으며 요동을 쳐도 너구리는 땅바닥에 네다리를 지지하며 계속 요물의 목을 짖눌렀다.잠시후
요물은 혀를 내어뺀체로 온몸을 부르르 떨더니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전투씬 부분이 바뀐 것 같군요.
방심하고 읽어내려가다 '으응? 달라졌네' 했습니다.
'쉼표'나 '마침표' 같은 문장부호를 쓴뒤 한칸 띄워주었으면
읽을때 눈이 덜 피로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엄청 긴 만연체인줄 알고 지레 겁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