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힘을 주어 앞으로 내달렸다.
"흐압!"
그리고 내지른 주먹!
하지만 나의 주먹은 놈의 손바닥에 막히고 말았다.
이번에는 반대쪽 팔의 팔꿈치로 놈의 명치를 노렸다.
"이이익!"
이럴수가, 놈은 빨랐다.
내 주먹을 막아낸 손바닥으로 나의 주먹을 움켜쥐면서 몸은 내 팔꿈치를 피해 살짝 비켜 선 것이다.
허공을 향해 팔꿈치를 내지른 나는 관성에 거스르지 못하고 앞으로 비틀거리다가 내 다리에 내가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더 굴욕스러운 것은 놈이 아직도 내 주먹을 움켜쥐고 있어서 넘어진 것도 일어선 것도 아닌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었다는 것이다.
"1초."
놈이 중얼거렸다.
그렇다. 단 1초밖에 지나지 않았다.
"약해빠진 녀석."
1초만에 무력해진 것이다.
빌어먹을…….
털썩.
놈은 나의 주먹을 쓰레기를 버리듯 던져버리며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꼴사나운 자세로 엎어졌다.
"팔굽혀펴기부터 시작해라."
그 한마디를 남기고 놈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