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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타자와 좌타자, 우투수와 좌투수.

 

야구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왼쪽 타석에 서는 사람, 오른쪽 타석에 서는 사람, 오른손으로 던지는 사람, 왼손으로 던지는 사람으로 나뉜다는걸 알 수 있다. 모르고 보면, 그저 ‘왼손 잡이 니까 왼손으로 치고 던지는 거겠지’ 라고 생각 할 수 있다. 물론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선천적으로 왼손잡이 이기 때문에 왼손으로 공을 던지고 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상적인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왼손잡이 사람들보다 야구장에서 만나는 왼 손잡이 선수들이 더욱 많다. 야구선수들 중에는 그저 우연히 유독 왼손잡이 선수가 많은 것일 뿐일까? 좀더 선수들을 자세히 관찰하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선수는 왼손으로 공을 치지만 던질 때 는 오른손을 사용한다.(이런 선수 꽤 많다) 반대로 왼손으로 공을 던지지만 타석에서는 오른손으로 치는 사람도 있다.(아주 극소수이긴 하다.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 선수가 대표적인 예) 어떤 선수는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쓰면서 타격하는 선수가 있고(이를 스위치 타자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좀 드문 편)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서 던지는 투수도 있다.(아직 한국에는 한 명도 없고, 미 메이저리그에도 그 장구한 역사를 통틀어서 단 3명밖에 없다) 다시 말하자면, 원래는 오른손잡이인데 억지로 연습해서 왼손으로 치고 던지는 선수가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왼손잡이 선수가 억지로 오른손으로 치고 던지는 일은 없다. 결과적으로, 야구라는 경기는 오른손잡이 보다 왼손잡이에게 더 유리하다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왜 그럴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체로 야구선수의 70~75%는 오른손 선수이다. 그러다 보니 투수나 타자나 왼손잡이 선수를 만나 볼 기회가 많지 않다. 또한 왼손타자가 볼 때 오른손 투수가 던지는 공은 자신의 몸에서 먼 곳에서 출발해서 홈 플레이트에 도달 할 때까지 공은 점점 자신에게 다가온다. 그러다 보니 오른손 타자들 보다 날아오는 공을 더 정확하게 볼 수 있고, 공의 구질이나 그림1.JPG코스를 파악하는데 좀더 여유  가 생기게 된다. <그림1>에서와 같이 투수의 공의 궤적은 완전한 직선일 수는 없으며, 커브나 슬라이더 같은 변화구를 던질 때 이런 변화는 더 심해진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다. 좌투수 역시 우타자에게 똑같은 핸디캡을 안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야구계에선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금씩 야구 중계를 보다보면 투수가 중간에 등판해서 한두 타자만 승부하고 내려오는 경우를 심심치않게 본다. 언 듯 보기에는 지금 던지는 투수도 꽤 잘 던진거 같았는데 감독은 그 투수를 주저 없이 강판 시킨다. 만일 선발 투수가 우완투수 이고, 게임은 팽팽한 중반으로 치닫고 있다면 상대팀의 강한 좌타자가 나올 경우 선발 투수는 내리고 그 좌타자 한 명만을 상대하기 위해 올리는 투수가 바로 이런 경우이다. 좌 투수일 경우가 많으며, 보통 이런 투수를 ‘원 포인트 릴리프’(혹은 사우스 포 릴리프) 라고 부른다. 물론 프로선수들이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으며, 그들은 게으른 사람들이 아니다. 자신의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역회전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 스크류 볼등을 개발한다. (이들의 구체적인 내용은 ‘변화구’ 편에서 따로 설명하겠다) 자, 그렇다면 누구나 다 왼쪽에서 치면 좋을 텐데 왜 굳이 오른쪽 타석에서 치는 선수가 더 많은 걸까? 또, 좌타자가 더 유리 하다면 좌타자의 꼴지라도 우수한 우타자보다 더 좋은 기록을 가져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번 반복해서 말하지만, 야구는 사람이 하는 스포츠이다. 오른손잡이 선수는 자동적으로 오른쪽에서 타격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 텐데, 수십만번의 연습으로 가다듬어진 오른쪽타석에서의 버릇은 쉽게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프로야구1군 등록 선수라면 애당초 우완투수를 상대로 어느 정도 때리는 능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그런 능력이 없다면 아예 1군 무대에는 발을 들이 밀 수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전체 투수 가운데 1/4 가량의 좌투수 에게는 앞서 말한 이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생소함도 씻어낼 수 있다. 좌타자에게도 단점은 있다. 물론 좌타자들에게는 3/4에 해당하는 우완투수들에게 앞서 말한 이점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나머지 1/4의 좌완투수에게는 불리함도 아울러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좌타자나 좌투수나 그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만날 일이 더 적으며, 좌투수를 만나는 생소함을 지우기 힘들다. 그래서 ‘좌완타자는 좌완투수에게 약하다.’ 라는 것만 유난히 부각되기도 한다.(그래서 원 포인트 릴리프라는 보직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위치히터(양 타석에서 공을 치는 선수)는 무조건 유리 한 것일까? 이론적으로 그렇지만, 이 역시 현실에선 맞지 않는다. 스위치 히터가 유리한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유리하다는 것은 겉보기 만큼 그리 크지는 않다. 타격이라는 것은 리듬과 정형화된 메커니즘이다. 스위치 히터는 간단히 말하자면, 두 가지의 타격 폼을 가져야 한다. 때로는 한쪽 스윙이 다른쪽 스윙에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게다가 이쪽 저쪽 타격을 하다보면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타격폼’을 잃게 되기 쉽다. 어떤 스위치 히터도 한쪽이 다른쪽 보다 타율이 높다. 따라서 한쪽에서만 치는 선수 보다 스위치 히터가 훨씬유리하다라고 단언 할 수는 없다. 특히 한국이나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메이저리그 보다 스위치 히터를 찾아보기가 매우 어려운데, 메이저리그의 경우, 투수든 타자든 자신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결국 힘 대 힘의 대결로 압축되는데, 이 경우라면 타자가 스위치 히터든, 아니든 그건 큰 상관이 없다. 하지만 한국 이나 일본야구의 경우는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 자체가 메이저리그와는 좀 다르다. 자신의 장점을 활용하는 면도 있지만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하는 것을 더욱 높게 평가한다. 따라서 자신만의 고유한 타격 폼을 더욱 갈고 닦아 약점을 찾기 힘든 수준까지 끌어올리는데 관심이 있지,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타격 폼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자칫 좋은 타격 폼을 망칠 수도 잇으며 조금만 약점이 보여도 투수는 집요하게 그 약점만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강동우, 박한이, 조동찬 같은 스위치 타자들이 꽤 되었지만, 이들도 지금은 전부 좌타자로 전향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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